[데이터 시각화의 선두주자들(2)] ‘바이스버사’ 김묘영 정다은 대표
2010년 9월, 국내 최초의 인포그래픽 스튜디오가 설립됐다. 국내 1호 인포그래픽 스튜디오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설립된 ‘바이스 버사’.
웹 기반 서비스와 관련된 디자인과 비주얼에 걸맞는 스토리텔링 작업까지.. ‘바이스버사’는 인포그래픽이라는 키워드 아래, 서로의 연결 고리를 찾아나선다. 여성 CEO로 인포그래픽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기 까지 그 모든 과정을 김묘영, 정다은 대표의 위풍당당한 인터뷰를 통해 지금 공개된다.
절친노트, 인포그래픽으로 통(通)하다..
Q: 두 분의 관계가 궁금했다. 어떻게 함께 일을 하게 되었는지?
김묘영: 정다은 대표와는 대학 동기 사이다. 인터랙션 디자인 전공을 함께하면서 프로젝트를 함께 맡게 됐는데, 일 적으로 상당히 잘 통하고, 서로 보완이 되는 사이라는 것을 느꼈다.
정다은: 그걸 떠나서 둘 다 일 욕심이 많다. (웃음) 김묘영 대표는 상당히 논리 정연한 성격인데 반해, 나는 매우 감성적이다. 반대의 성격을 떠나 우리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성향이 달라서 매번 충돌을 밥 먹듯이 하기도 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약이 됐다.
김묘영: 처음에는 인터랙션 디자인이라는 분야를 사람들이 잘 몰라줬다. 통계를 이미지화 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비주얼을 이야기로 풀어내는데 익숙해졌다. 그리고 인포그래픽 분야의 밝은 미래를 예감했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 인포그래픽의 특성 상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끊임없이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정다은: 고등학교 때 이렇게 공부했더라면.. (좌중 폭소)

Q: 회사 분위기는 어떠한가? 야근을 안 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김묘영: 가족 같은 느낌이다. 작년에는 호텔에서 럭셔리하게 밥을 먹었는데, 올 해는 소셜 파티를 할지 여행을 갈지 함께 의논 중이다.
정다은: 우리가 특별한 때를 제외하고 야근을 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디자이너는 창의력을 먹고 사는 직업인데, 회사 안에서만 옹기종기 모여 있게 되면 생명력이 짧아질 수 밖에 없다.
Q: ‘바이스버사’에 담긴 뜻을 알고 싶다.
김묘영: 바이스 버사(Vice Versa)의 사전적 의미는 거꾸로, 반대로, 역(逆)도 또한 같음으로 풀이된다. 우리는 매번 한가지 방향이 아닌,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을 풀어내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Vice Versa design studio라고 네이밍하게 됐다.
정다은: 비주얼 스토리텔링으로 완성된 인포그래픽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클라이언트와도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은 희망이 있기에,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이름으로 Vice Versa design studio를 선택했다.
김묘영: 실제로 국내에서는 회사 이름이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외국인들은 회사 이름이 좋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 (웃음)
Q: 주요 비즈니스 사업 분야와 작업 과정에 대해 소개한다면?
김묘영: 인포그래픽 기반을 바탕으로 ‘원 페이지 인포그래픽’과 웹사이트로 확장되는 형태, 그리고 영상으로 확장되는 형태 등 다양한 포맷의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지금까지는 ‘원 페이지 인포그래픽’을 주로 작업했다면, 하반기부터는 보다 인터랙티브한 컨텐츠를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정다은: 의뢰가 오면 자료를 받고 견적을 낸다. 스타일이 결정되면 계약을 하고, 자료를 검토 후, 추가자료를 요청한다. 통상적으로 1차 시안에는 디자인이 없고, 워드형태로만 존재하며, 2차 시안은 디자인이 50%, 3차 시안 때 완성 버전을 보여드리게 된다.

이미지로 기억하다…
Q: 최근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라이프, 컬처 등 다양한 분야의 인포그래픽스가 화제가되고 있는데, 작업 시 특별히 신경을 쓰거나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김묘영: 우리는 ‘기억의 지속성’을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컬러도 중요하지만, 인포그래픽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정보 전달력을 우선시 한다. 디자이너 임의대로 표나 수치를 빼먹는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예컨대 어떤 인포그래픽을 보면 단위가 빠져 있다거나, 기본적으로 표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경우가 있는데,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정다은: 덧붙이자면, 한 번 봤을 때 도표에 대한 이해도 할 수 있어야 하고, 재미도 있어야 한다. 가령 대충 이런 스타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의뢰를 해주실 때가 있는데, 그것을 좋고 나쁘다라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프로젝트 자체에 맞춰가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김묘영: 가령, 언론사에 삽입되는 인포그래픽은 신뢰성이 첫 번째다. 기사의 주제에 맞게 스타일 선별을 해야하고, 발렌타인 데이 때는 그래픽 자체도 귀엽고 재미있게 가는 편이다. 또 기업에서 ‘이슈 관리’를 위해 만들어지는 특별한 인포그래픽도 그 포맷과 분위기에 맞게 설정된다. 다시 말해 타깃이 가장 중요하다. 보는 순간 가장 빠르고 강렬하게 받아들이면서 기억의 지속 시간을 연장해줄 수 있다는 것이 인포그래픽의 가장 큰 장점이다.
Q: 2010년과 비교했을 때 인포그래픽에 대한 인지도는 어떤가?
김묘영: 처음에는 인포그래픽의 정의부터 설명을 해야 했다. 인포그래픽 단가가 포스터 한 장 보다는 훨씬 많이 드는데, 그런 부분을 잘 모르시고 쉽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함께 일을 해보고 나면 ‘그만큼 공이 많이 들어가는 작품이구나’하고 생각을 바꿔주시는 것도 감사하고, 확실히 경험을 하신 분들은 효과를 알아주신다. 너무 감사드린다.
여성CEO로 살아간다는 것..
Q: 여성 디자이너로서의 특별한 메리트가 있나?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는지?
김묘영: 글쎄.. 득과 실이 모두 없다 (웃음)
정다은: 아무래도 여자들이다 보니, 아기자기하고 파스텔 톤을 좋아한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서로 공유를 한다. 성향이라는 것도 무시 못하더라. 예를 들어 우리는 스포츠에 약하다. 스포츠 관련 인포그래픽을 만들고 싶은데, 이해도가 떨어지니, 쉽지 않은 부분이있다. 그래서 추후 직원을 뽑을 때도 남자들 위주로…

Q: 사심 없는 채용과정인가? 잘 대답해야 한다. (좌중 폭소)
김묘영: 아 우리는 정말 사심 없다.
정다은: 그렇다. 사심 없으니 걱정하지 마라 (웃음)
Q: 채용과정이 나와서 질문을 던진다. 인포그래픽 분야가 성장하면서 업계에 몸담고 싶어하는 젊은 디자이너들도 많을 것 같은데, 인포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바이스버사’의 채용기준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김묘영: 일단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친구들이었으면 좋겠다. 다방면으로 관심이 있고, 사실 포맷은 이해도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건데, 선뜻 두려워하는 친구들이 많다. 통계학적 마인드를 가지고 배움을 즐길 줄 아는 분들이면 좋을 것 같다.
정다은: 보통 디자이너들이 감각적으로 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인포그래픽 디자이너는 어떤 디자이너들보다 해당 정보를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선 하나 점 하나도 찍어야 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사소한 부분 하나 때문에 보시는 분들이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고, 수에 대한 감각이 있는 친구들과 함께 일을 하고 싶다.
김묘영: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즐길 수 있는 소통에 능한 친구가 최고다. 인포그래픽은 다량의 정보를 압축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에 말없이 설득시키려면 혼자 아이디어를 낼 수 없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의사소통이 잘 되어야 한다. 텍스트는 물론이거니와 비주얼적으로도 소통을 잘 할 줄 아는 친구가 좋다. 아, 그리고 엑셀은 기본적으로 다룰 줄 알아야 한다.
Q: 별도로 구상중인 프로젝트도 있는지?
정다은: 현재 ‘어바웃 코리아’ 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나는 얼마나 평균에 해당될까’ 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예컨대 한국인들은 평균치를 따지는 경향이 강한데, 자료 검색 중에 상당히 재미있는 자료가 많았다.이렇게 한국의 현 주소를 알 수 있는 수치들을 인포그래픽으로 표현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김묘영: 직접 운영 중인 국내외 인포그래픽 DB 사이트가 있다. 들어가보시면 인포그래픽을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많이 되실 거다.
http://powerfulinfographic.com/
인포그래픽스.kr

항상 도전하고 변화하라
Q: 인포그래픽을 이야기할 때 역시 SNS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SNS 상에서 인포그래픽 이미지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떤가?
김묘영: SNS상에서도 ‘바이스버사’의 인포그래픽을 접하는 많은 분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체감하고 있다. 이 시장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고, 앞으로도 더 확대될 것이다.
Q: 회사를 경영하면서 겪었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김묘영: 처음으로 맡았던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전에 자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지만, 클라이언트와의 작업은 처음이었다. 그 땐 시간도 상당히 많이 걸렸고, 결과물이 잘 나와서 다음 프로젝트로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 우리 역시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계속 되게 긴장감을 놓지 않았고, 트위터에서 뵙던 트친 분들도 일거리를 주기 시작했다. 그 분들도 처음에는 일종의 도박을 하신 거다. (웃음)

Q:. 인포그래픽을 접하는 모든 이들에게 한 마디…
정다은: 우리의 인포그래픽을 접하신다면, 코멘트를 많이 달아주셨으면 좋겠다. 검색창에 ‘금년재테크’라는 단어를 치면 우리가 작업한 인포그래픽이 정말 많이 나온다. 그만큼 네티즌 분들이 많이 공유하고 계시다는 거니까 기분이 좋고, 다음 프로젝트에도 반영할 수 있다.
서로 감성이 다르고, 취미가 다른 그녀들. 그러나 일에서만큼은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하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움에 목말라하고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두 미녀에게 ‘바이스 버사’를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녀들의 대답은?
“‘바이스버사’는 ‘트랜스포머’다. 우리는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진화하는 아이디어 디자이너가 되려고 한다,”
글: 채널IT 웹서비스팀 양기원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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